[ Rep: Snobbism ]
“ 좋게 가자구요. 좋게. ”
외관
머큐리 이돌라, 남의 눈에 띄고 싶어 환장한 사람처럼 굴었고 어느정도 타인의 이목을 끄는 데에 정말로 성공했다. 무엇으로?
아, 그야……. 늘 변화하는 외관으로.
머큐리 이돌라, 그에게 있어 고정된 설정 값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타고난 것을 제외하고는 질릴 정도로 외관을 바꾸고, 꾸미고, 다듬었다. 머리 묶는 모양새부터 입은 옷, 하다 못 해 머리카락의 색깔까지. 그런 와중에 눈만큼은 도저히 바꿀 수가 없었으니, 안구를 바꿔 끼워 색을 변화시킬 수 없는 게 천추의 한이라면 한이겠다. 그래서 늘상 눈을 가렸다. 인과가 영 맞지 않은 결론인가?
이해하도록. 원래 그런 인간이다.
여하튼 수상할 정도로 자주…. 빈번하게 변화하는 외관값에서 유일하게 남은 건 가려진 눈이었는데, 혹자는 모두의 로망, 므네모시네…를 향한 어떤 동경을 표현한 것이냐 지레짐작하기도 했으나 대개 10분 내로 입을 다물었다. 앞이 보이는지 궁금해질 만큼 진하게 선팅이 된 선글라스와 황당하게 생긴 눈알 그림이 그려진 파티용 안경, 심지어는 깜찍한 캐릭터가 그려진 수면 안대 따위를 수업 중에도 꿋꿋하게 착용하는 모습을 보고서. 이 쯤 되면 그건 모습이 아니라 거진 꼬라지에 가깝다.
그렇다면 마땅한 의문 하나……. 앞이 보이긴 하나?
→ 물론 아니다. 덕분에 어디에 부딪히고 처박히고 넘어지는 건 일상이 된 지 오래다. 시퍼런 멍과 까진 상처들을 달고서도 꿋꿋하게 황당한 꼴을 하고 다니는 건 대관절 어떤 신념의 표현인지? 물론 이해할 수 없는 것이 당연하다. 본인도 그렇게까지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지는 않다. 진실로.
실은 단순한 이야기다.
삶은 이야기. 우리는 극의 주인공. 그런 면에서 외관만큼 가장 효과적인 어필은 없다. 무엇을 어필하고자 하는가는… 당연히 불명이다. 실은 그런 건 없다. 빈약한 설정값이다만 사실이 그렇다. 변화가 마땅한 명제가 되는 순간 그것은 일종의 특성이 된다.
앞서 서술했듯 머큐리 이돌라, 이 인간은 애초 사람 눈에 띄고 싶어 환장한 인간이고……. 그 방법으로 이런 편리주의적인 대안을 선택했다. 결과는 말하면 입 아프다. 효과는 굉장했다.
이름
머큐리 이돌라 / Mercury Idola
나이
17세
키 / 몸무게
184cm / 71kg
성격
[ 망향 / 방랑 / 이정표 ]
스텔라 마리스. 본인의 길을 찾지는 못해도 타인의 이정표 같은 건 되어줄 수 있다. 제 길은 못 찾는 주제에 타인의 길을 비춰주는 게 그닥 반가운 일은 아니지만, 아무렴 어떠랴. 이러니 저러니 해도 사람을 가장 움직이는 건 진심이다. 자신의 마음을 읽는 일은 아주 난해한 일이라 부족한 욕구를 타인의 진심 같은 얄팍한 것으로 대신 채우려 드는 건 인간의 기본적인 특성. ‘도시’의 인간들에게도 예외는 없다. 요컨대 이런 말이다. 상당히 서투르고, 시끄럽고, 요란할지언정 매사 모든 관계에 진심을 다해 부딪히는 인간을 미워하기란 아주 어려운 일이라는 이야기다.
사실은 재능의 문제다. 진의를 숨기기에는 인간이 너무 얄팍하다. 달리 말해 무언가를 가릴 수 있을만한 여력이 없다. 그 정도로 꼬인 인간은 또 못 되는 탓이다. 연기도, 연출도, 하물며 대사에 삽입할 거창한 서정시를 써내는 것도, 전략을 세우는 일도 곧잘 해내는 인간이었으나 제 표정 숨기는 일 따위에는 영 재능이 없었다. 배역에 몰입하지 않은 채로는 자신을 타인에게 날 것 그대로 내보였다. 능동사가 아니다. 행위의 주체가 제게 없었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머큐리 이돌라 주변에는 늘 사람이 있었다. 무수한 사건들과 함께.
이야기의 본질은 크게 독자와 흐름, 이 두 가지로 나뉜다고 생각하는 입장에서 머큐리 이돌라는 온갖 황당한 사건에 휘말리고, 그 결과로 얼렁뚱땅 맞이하게 되는 유쾌한 결말이 마냥 좋았다. 모두가 인지하고 있듯 삶은 하나의 이야기다. 독자도, 흐름도 모두 쥐었으니 근거 모를 결핍이나 가 본 적 없는 너머를 그리워하는 일도 그럭저럭 할 만 한 것도 같았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런 생각은 이내 진실이 되었다. 합리화라는 편리한 변명으로 스스로를 속인 적은 없으나 실은 애초 그럴 필요도 없는 일이었다. 말했듯 무언가를 크게 뒤틀어 생각하는 일 따위에는 영 재능이 없는 인간이기 때문이다. 주어진 값과 단순하고 명징한 목표를 길잡이 삼아 곧게 달리는 것만 해도 벅찼기 때문이다.
✶
그 모든 사춘기와 자아 형성과 지난한 성격 정립의 과정을 거친 뒤 소리만 요란한 빈 수레 같은 인간으로 어줍잖게 성장하여…… 애매하게 좋은 사람으로 남았다. 타고나기를 그렇게 타고 났기 때문이다. 애초 남에게 못되게 굴지는 못하고, 제 몫을 야무지게 챙길만큼 욕망이나 목적이 확실한 인간도 못 되고. 그러니 굉장히 애매한 좋은 인간이 됐다. 조금은 답답하고 멍청해보이는.
그런데 또 곱씹어보면 이게 대단히 나쁜 일은 또 아닌 것 같은거다. 모두가 기피하는 인간이 되었다면 조금 난감해하며 행동양식에 다소 변화를 주긴 했겠지만, 어쨌거나 카테고라이징하면 ‘좋은 사람’ 축에는 낄 수 있는거다. 그렇다면 굳이 변화를 감수하는 도박을 할 이유가 있나? 무수한 고민 끝에 내린 답은 간결했다. 당연히 그럴 필요가 없다. 좋은 게 좋은 거라고.
그리하여 노선을 약간 바꿨다. 현상 유지. 여전히 서투르고 무작정 진심을 쏟기만 하는 어설픈 인간으로나마 남기로 했다. 도박에 가까운 요령을 부리기보다는 정공법을 고르기로 했다. 쉬운 이야기다.
진심은 언제나 통하는 법이니까.
학부
군사 학부
기타
- 존댓말과 반말을 마구잡이로 섞어 사용한다. 한때 어순을 제멋대로 섞은 뒤 혼란스러운 문장을 구사한 적도 있었으나… 불행 중 다행으로 그건 관뒀다. 그런데 이제는 말투를 마구잡이로 바꾼다. 끝을 길게 늘여 말하다가도 쏘아 붙이듯 빠르게 말하기도 한다. 여하간 종잡을 수 없다. 이러는 이유 같은 건… 사실 아무도 모른다.
- 양손잡이. 왼손과 오른손을 자유자재로 활용한다. 양손의 글씨체 차이나 능숙도 차이는 없으나, 사실 필체를 추측하기란 영 난감하다. 외관만큼 자주 바뀌기 때문이다. 이유를 물으면 명쾌한 답을 내놓진 않는다. 그냥 뻗댄다. 이게 왜? 재미있잖아요…….
- 머리색을 마구잡이로 뜯어 고친다. 염색약을 사용하는지, 아니면 다른 약품을 사용하는지는 모르겠으나 머릿결이 영 엉망진창이다. 허리 너머까지 기른 머리는 늘 부스스하다. 이게 최선이라고 우기는데, 정말 그런 것 같아서 이제는 더 이상 아무도 지적하지 않는다. 같은 맥락으로 주머니나 개인 사물함을 털면 각종 변장 도구가 쏟아져 나온다. 지난 달에는 사물함에서 비둘기…같은 것을 끄집어내 모두를 기함하게 한 전적이 있다. 당연히 어마어마하게 혼났다. 훗날 밝혀진 진상으로는 진짜 비둘기가 아니라 잘 만들어진 새 모양 오토마타였다는데, 당연히 그딴 정보는 중요하지 않아 타 생도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덕분에 평판이 좀 깎였다.
- 양친은 유명한 극작가와 연기자. 위로 네 살 터울의 형이 한 명. 대부분의 형제 사이가 으레 그렇듯 좀 서먹한 사이다.
- 호불호는 미상. 늘 하는 말이 바뀌기 때문이다. 이제는 모두 그러려니 한다. 실은 무시하는 것에 좀 더 가깝다. 그야 영양가 없는 말이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단언한다. 머큐리 이돌라가 입 밖으로 내는 말 중 105%정도는 무시해도 무방한 헛소리다.
- 군사 학부 소속이나 연기/예술 과목의 성적이 훨씬 높다. 물론 수석을 노릴 정도는 아니고, 적당히 나쁘지 않은 정도. 애매하게 상위권 라인에 발을 걸치고 있다.
- 눈치가 빨라야만 알 수 있는 사실들…
가만 지켜보다 보면 어떤 위화감 같은 것이 든다. 좀 더 고민하면 기시감과 비슷한 종류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근원을 찾을 수 없다. 그도 그럴 것이, 같거나 비슷한 상황을 두 번씩이나 동일한 인물에게서 겪었다면 필경 기억에 남았을테다. 그런데 그렇지는 않다.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비공개 프로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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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 설정
자신이 극의 등장인물 따위가 아니라는 걸 안다. 정확한 표현으로는 알게 되었다. 혹은 깨닫게 되었다. 시기를 특정할 수는 없으나 운명처럼 그렇게 됐다. 그러나 값싼 우울 따위에 인생을 전부 처박아 스스로의 삶을 신파로 만드는 건 사양이다.
머큐리 이돌라, 당연하게도 필연적 사건에 심취한 운명론자는 아니나 일종의 개연성이 작용한다는 사실을 새삼스레 깨닫게 된다. 재능이 있었다. 무슨 재능인가 하면……, 모방.
타고나기를 텅 빈 인간으로 태어났기 때문인지도 모를 일이다. 어쩌면 그러기 위한 사전 설정이었는지도. 인과와 전개의 구성을 완벽히 이해할 수는 없었으나 살아가는 데에 있어 그런 것들은 그닥 중요하지 않다는 걸 안다. 중요한 건 아래의 것들이다…….
✶
내가 갖지 못 한 건 뭐지? 그렇다면 가지고 있는 건 뭐지? 개중 필요한 것은?
……그렇다면 제게 주어진 무수한 조건 중에서 가장 우선으로 고려해야 하는 것은?
언제나 그렇듯 고민은 짧다. 태초부터 가지지 못 한 채로 태어났다면 그 또한 좋다. 등장인물도, 작가도 될 수 없는 애매하고 불안한 삶이라면 그 또한 좋은 일이다. 이제 와 삶을 포기하는 일 따윈 불가능하므로…… 재능을 살리기로 한다. 연기는 등장인물만의 특권이 아니다. ‘도시’의 시민은 누구나 무대에 설 권리를 지니고 태어난다.
머큐리 이돌라의 연기는 곧 모방이다. 저 보기에 좋아보이는 것들을 마구잡이로 뜯어와 기워 하나로 뭉쳤다. 극도로 편집되고 정제된 파편이 오히려 빛나는 법. 원본을 마음껏 헤집어두고 기워 붙였으니 표절작이라는 걸 들킬 염려는 없다. 이게 그의 삶이다. 그의 방식이다.
다소 공허해도 좋다. 타인의 삶을 마구잡이로 뜯어내고 모방하고 학습하여 제 것으로 만들어 제 것인 양 행세한다. ……마치 만화경처럼. 혹은 깨진 거울처럼.
진영
므네모시네
포지션
1지망:연출가
2지망: 연기자
스테이터스
체력 ●●○○○
근력 ●●●●●
민첩 ●●○○○
행운 ●○○○○
연기력/연출력/구성력 ●●●●●
진영 선택 사유
방황은 끝이다. 이제는 존재한 적 없는 고향이나 북극성 따위를 굳이 목 꺾어가며 쳐다보는 게 아니라 삶을 직시해야 할 때라는 걸 안다…….
잠시간 방황을 했다. 자신이 등장인물이 되지 못한다는 사실을 너무 일찍 깨달았기 때문이다. 등장인물이 되지 못 한다면 다른 무언가…로 남을 수는 있으리라 생각했다. 그리고 그게 착각이었다는 걸 깨달은지는…. 정말로 얼마 되지 않았다.
삶은 희곡. 그러나 우리는 등장인물이 아니다. 삶이 타他의 의지에 의해 결정된다니. 그런 건 너무 비참한 상상이다. 그렇지만 부정하기에는 여태 무수한 선택의 기회가 있었다. 사실 돌이키면 아주 많았다. 이질감을 정면으로 응시할 기회 같은 것은. 그러나 그러지 않았다.
스스로의 선택으로 발생한 체념과 후회 따위가 타인의 결정에 의한 것일리 없으니 이것은 모두 자신의 의지로 발생한 사건이다. 흥미본위로 마음껏 소비되다 사라질 등장인물이 아니라는 뜻이다.
굳이 따지자면 작가에 가깝겠으나 작품의 전개에 영향을 끼칠 수 없다는 점에서 작가라고 보기에도 무언가 어긋나있다. 등장인물도, 작가도 될 수 없는 하자같은 인생.
……그리하여 남은 건 한 편의 연극이고, 하나의 장치다. 인간이 아니라. 실은 당신도, 나도 알고 있는 분명한 명제가 하나 있다. ‘도시’에서 인간의 삶이라는 건 대개 이런 식의 결말을 맞게 되는 것이다. 극을 마친 등장인물이 어떤 최후를 맞게 되는지 생각해 본 적이 있나? 쓸모를 다한 가상의 인물이 가게 되는 종착지에 대해 상상해 본 적이 있나? 삶과 사상의 괴리. 사념과 욕구의 간극. 도저히 간극을 잴 수 없어 무수한 방황 끝에 내린 답은 결국 소거법이다. 미약한 기대만으로 삶을 살아가는 일은 너무 지난한 사건이다. 신파 따위는 소비되지 않는다. 비극은 인간을 무디게 만들고, 결국은 지치게 만든다. 그러므로 머큐리 이돌라, 이름 같은 삶을 살겠다 다짐한다. 값싼 우울과 허황된 공상 따위에 삶을 통째로 처박는 멍청한 짓 따윈 하지 않겠다.
칭송하라. ‘이것’의 본질은 수은을 잔뜩 칠해 반짝일 줄만 아는 거울이다. 불빛이 모두 꺼진 극장이다. 맥동하는 무기물의 대행자다. 원본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도록 마구잡이로 기워 붙인 표절작이고, 아류작이다. 잔뜩 양산된 채 흔히 널려있으나 그럼에도 여전히 유행하는 일종의 개념이다. 사회의 산물이다. 여전히 시장에 유통되고 있는 인간사의 흔적이다.
한 마디로, ‘도시’의 의지다.
반복한다. 이것의 정체는 의인화되어 살아 움직이는 ‘도시’다.
의심하지 않아도 좋다. 숨겨진 진의따윈 존재하지 않는다. 그도 그럴게, 이제는 하나도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충분히 마모되고 닳고 말라버려 사라진 지 오래다. 흔적을 찾을 수 없게 된 지 한참 되었다. 기약할 수 없다. 기대할 수도 없다. 그건 인간의 몫이다. 개체나 무기물의 것이 아니라.
성장 IF
이러니 저러니 해도 제 길을 찾기 위해 방황하는 캐릭터입니다. 끝내 방황을 멈추고 현상 유지로 궤도를 틀기는 했습니다만은…. 그래도 캐릭터의 본질은 방황입니다. 그래서 졸업 이전부터 졸업 이후까지 다소 방황을 좀 합니다. 포이베에 입단한 것도 유사한 맥락의 행위입니다만은 애초 포이베의 목적과는 영… 천성부터가 맞지 않습니다. 결이 다릅니다.
천성이 무던하다못해 덤덤한 캐릭터고, 무언가에 열정을 쏟는 일 자체를 잘 하지 못하는 캐릭터입니다.
다만 속된 말로 추구미가…… 도시에서 지향하는 인간상에 완벽히 부합하는 인간인 탓에 존재와 목적 사이에서 필연적으로 간극이 발생하고, 그로 인해 갈피를 잡지 못하고 방황하다 결국 도시에서 원하는 인간상으로 남기를 포기하고 그 대신 도시의 의지를 대행하는 부속품으로 본인을 객체화 시켜 소비하고자 하는 캐릭터입니다.
- 타임라인
1012~1015년: 사관학교 재학. 1015년에 포이베 창단 멤버로 합류.
1015~1020년: 포이베 소속으로 활발히 활동. 미끼 역할을 자청하는 듯(그런 누구도 시키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화려하고 스케일 큰 규모의 테러 및 반정부활동을 통해 굉장히 눈에 띄는데다 유명하기까지 한 범죄자로…… 활동한다.
1021년: 이후 돌연 종적을 감춘 뒤 이후 므네모시네에 합류.
1024년: 1차 성장. 현재. 여전히 므네모시네에 소속되어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착실히 성과를 올리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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